
치아가 다시 자란다는 기술, 어디까지 사실일까
한 줄 요약: 릴스의 “치아가 다시 자라나는 기술”은 실제 존재하는 연구가 맞는데, 핵심은 죽은 세포를 되살리는 게 아니라 치아 성장의 브레이크 단백질 USAG-1을 차단해 턱뼈 속에 잠들어 있던 치아 씨앗(치배)을 다시 켜는 것 — 동물에서는 성공했고, 사람 시험은 1상 안전성 확인을 끝내고 이달 소아 환자 2a상 진입 직전이에요.
health_genius_의 릴스예요. 치아 X-ray 사진 위에 “죽은세포를 깨워 치아가 다시 자라나는 기술”이라는 문구가 뜨고, 캡션은 “치과 공포증 있는 분들, 귀 기울여 보세요!“로 시작해요. 치아 사이 이갈이에서 새 치아가 자라나는 X-ray 이미지가 나오는데, 이는 실제 치아 재생 연구에서 자주 인용되는 사례 유형이에요. 결론부터 말하면 릴스가 가리키는 기술은 실재해요. 일본 교토대학 연구에서 출발한 항체 의약품 TRG035로, 2026년 8월 현재 임상 2a상 직전까지 와 있어요. 다만 “죽은 세포”라는 표현과 “치아가 다시 자란다”는 시제에는 정리할 부분이 있어요. 이 글에서는 원리와 진행 상황, 그리고 릴스 표현과 사실의 간격을 순서대로 짚어 보겠어요.
치아는 왜 두 번만 나오나
배경이 없으면 이 기술이 왜 놀라운지 보이지 않아요. 사람 치아는 유치와 영구치, 딱 두 번 난다고 배워요. 이유는 두 가지예요. 첫째, 치아 표면의 법랑질을 만드는 세포는 치아가 완성되는 순간 사라져요. 피부처럼 벗겨진 자리를 다시 만들지 못하는 이유예요. 둘째, 치아를 만드는 조직인 치배(齒胚, tooth germ)도 영구치가 모두 맹출한 뒤에는 대부분 소멸해요. 그래서 충치나 잇몸병으로 잃은 치아는 스스로 자라지 않고, 임플란트나 틀니·브리지라는 ‘대체’ 치료로만 보완해 왔어요.
그런데 예외적인 현상이 힌트가 됐어요. 일부 사람에게서 과잉치(여분 치아)가 나오는데, 이것은 인체에 치아 형성 능력이 완전히 사라진 게 아니라 어딘가에 억제돼 있을 가능성을 보여줘요. 연구팀의 가설은 이래요. 포유류의 유전자 안에는 유치·영구치 다음의 제3생치(第三生齒), 즉 세 번째 치아 씨앗이 잠들어 있고, 시간이 지나며 그 발달이 막혀 있었을 것이라는 것이에요.
USAG-1은 치아 성장의 브레이크
핵심 단백질이 USAG-1예요. 이 단백질은 치아 발달에 필수적인 두 신호 경로, BMP와 Wnt를 동시에 눌러주는 억제 인자로 작동해요. 비유하면 치아 생산 라인의 브레이크예요. 유치와 영구치 두 차례 생산을 끝내면 브레이크가 걸려 세 번째 생산이 시작되지 않는 구조예요.
2007년 교토대 연구진은 USAG-1 유전자가 없는 생쥐에서 여분의 치아가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어요. 브레이크를 빼면 치아가 더 나온다는 뜻이에요. 2021년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실린 논문에서는 이 브레이크를 잡아주는 항체(중화 항체)를 개발해 투여한 결과, 치아가 결손된 생쥐와 페럿에서 법랑질·상아질·치수·치근까지 갖춘 완전한 형태의 새 치아가 자라났고, 처리 개체의 약 30~40%에서 재생이 확인됐어요. 흥미로운 점은 USAG-1의 아미노산 서열이 사람·생쥐·비글견 사이에서 97%가 동일하다는 것인데, 이것이 “생쥐에서 작동하면 사람에서도 가능할 수 있다”는 근거가 돼요. 항체는 특정 단백질에 붙어 그 기능을 막는 맞춤형 단백질 약물인데, USAG-1을 못 움직이게 고정해 브레이크를 상시 해제 상태로 만들어요. 이로써 몸 밖에서 세포를 배양해 이식하는 조직공학 방식이 아니라, 몸 안에 남아 있던 치배를 약물로 깨우는 접근이 처음으로 동물에서 입증된 것이에요.
사람 시험은 여기까지 왔다
임상 진행 상황이 이번 소식의 본론이에요. 개발사는 교토대 스핀오프 기업 토레젬바이오파마(Toregem BioPharma)예요.
임상 1상은 2024년 10월부터 교토대학병원에서 진행됐어요. 어금니를 한 개 이상 잃은 건강한 성인 남성 30명(30~64세)을 대상으로 위약 대조·이중맹검·용량 증가 설계로 0.4~24.0mg/kg의 5개 용량 중 한 번 정맥 주사를 맞는 시험이었고, 목적은 효과가 아니라 안전성 확인이었어요. 일본 임상시험 등록부 기준 완료됐고, 회사는 안전성이 확인됐다고 밝혔어요. 단, 상세 결과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고 사람에게서 새 치아가 자랐다는 공식 발표도 없어요.
임상 2a상이 다음 단계이고, 이것이 최신 소식이에요. 2026년 8월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가 시험계획 통지에 대한 조사를 완료해, 기관 심사위원회(IRB) 승인을 거쳐 대상자 등록에 들어갈 예정이에요. 대상은 영구치 여섯 개 이상이 선천적으로 없는 소아 중증 선천성 부분무치증 환자 24명이에요. 성장기 아이는 턱뼈가 아직 발달 중이라 임플란트를 넣기 어렵고, 현재 치료법으로는 성인이 될 때까지 장기 보철 치료를 버텨야 하므로 가장 시급한 대상이에요. 투약량 결정과 함께 실제 치아 형성 여부를 본격적으로 확인하는 시험이에요.
일정과 범위도 짚어야 해요. 목표 상용화 시점은 2030년이지만 잠정 목표이고, 2a상 효능 데이터가 나와야 3상과 허가로 이어져요. 우선 적응증은 선천성 무치증(약 0.1%의 희귀질환)이며, 충치·치주병·외상으로 치아를 잃은 성인에게 넓히는 것은 그다음 단계 구상이에요. 2025년에는 일본 후생노동성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고, 미국 FDA와 임상설계 사전 협의(Pre-IND)까지 마친 상태라 미국 개발도 준비 중이에요.
릴스 표현에서 바로잡을 점
릴스가 대체로 맞는 방향을 가리키지만, 세 지점은 바로잡을 필요가 있어요.
첫째, “죽은 세포”가 아니라 “잠든 치배”예요. 치아를 만드는 치배는 죽은 것이 아니라 USAG-1 신호에 막혀 휴면 상태로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약물은 그 휴면을 해제하는 방식이에요. 죽은 조직은 약으로 되살릴 수 없어요. 다만 성인의 결손 부위에 치배가 실제로 남아 있는지, 위치가 맞는지는 아직 사람에서 검증되지 않았어요.
둘째, “치아가 다시 자라나는 기술”이라는 시제예요. 이 기술은 동물에서 입증됐고 사람에서는 안전성만 확인된 상태예요. 효과 입증은 이제 시작하는 2a상의 과제예요.
셋째, 통제의 한계예요. 현재 설계는 전신 정맥 주사라서 “어디에, 어떤 종류의 치아를, 몇 개나” 낼지 지정하지 못해요. 원치 않는 부위에 치아가 나올 가능성은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검증 과제이고, 한 번 재생에 성공하면 그 부위의 재생 잠재력은 소진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어요.
어떻게 연결되나
릴스 캡션이 겨냔한 독자층, 치과 공포증과 이 기술의 연결은 실제로 꽤 직접적이에요. 임플란트는 수술이고 틀니는 부착감과 관리 부담이 있는 반면, 치아 재생약이 실현되면 ’주사 한 번으로 내 치아가 다시 난다’는 치료 경험이 가능해져요. 다카하시 가쓰(髙橋克) 연구책임자는 “치아 재생약이 틀니와 임플란트에 이은 세 번째 선택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해요. 치아를 잃는 일 자체가 줄어들지는 않아도, 치료의 형태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에요.
다만 지금 단계의 결론은 분명해요. 치아가 다시 자란다는 기술은 아직 ’기대’이지 ’현실’이 아니에요. 법랑질 재생 젤, 줄기세포 기반 치아, 실험실에서 키운 치아 이식 등 다른 접근도 각자 다른 단계에서 진행 중이지만, 어느 쪽도 사람에서 승인·상용화된 치아 재생 치료는 없어요. 그동안 구강 관리의 가치는 오히려 커져요. 재생약의 대상이 되지 않는 잇몸 뼈 손실과 치주 질환은 여전히 예방이 최선이고, 재생된 치아를 오래 유지하려면 관리가 더 중요해지기 때문이에요. “치과 공포증 있는 분들”에게 이 소식이 의미하는 것은 공포의 소멸이 아니라, 미래의 치료 선택지가 늘어나고 있다는 신호 정도로 읽는 것이 정확해요.
출처:
- 원본 릴스 — health_genius_ (Instagram)
- 임플란트 넘어 ’내 치아’를 다시 키운다(?) — 덴탈뉴스 (2026-08-25)
- Tooth regrowth drug trial planned for 24 children in Japan — Dentistry (2026-08-18)
- Tooth regrowth in adults: what we know so far — Dentistry (2026-08-18)
- 선천성 무치증 치아 재생 치료약 의사주도 임상시험 개시 — 기타노병원·교토대학병원·AMED 보도자료 (2024-05-03)
- Anti-USAG-1 antibody therapy for tooth regeneration — Science Advances (2021)
- “틀니 없어질까?” 치아 다시 자라게 하는 신약, 일본서 인간 대상 시험 시작 — 코메디닷컴 (2026-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