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요약: 메신저 앱 Carrier Pidge는 GPS로 두 사람 사이 거리를 재서, 그 거리를 비둘기 속도(시속 110마일)로 나눈 시간만큼 메시지 배달을 의도적으로 늦추는 장난감 앱이다.
최근 한 릴스가 화제가 되었습니다. 개발자 본인이 ’실용적인 용도가 전혀 없다’고 소개한 iOS 메신저 Carrier Pidge(캐리어 피지)입니다. 메시지를 가상의 비둘기가 시속 110마일(약 177km)로 배달하는 앱입니다. 같은 동네 안에서는 몇 초 만에 도착하지만, LA에서 뉴욕까지 보내면 약 22시간이 걸리고, 0.2% 확률로 비둘기가 길을 잃고 죽어 메시지가 사라지기도 합니다. 릴스는 길이가 짧아서 ‘GPS로 거리를 잰다’, ‘지도에서 비둘기를 추적한다’ 정도만 짚습니다. 그 안의 기술과 개념을 풀어 설명하겠습니다.
참고: 개발자 Noah Iarrobino가 약 3주 만에 제작했다고 합니다. 릴스와 보도에서는 정확한 기술 스택(프레임워크, 백엔드)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아래에서는 이런 기능을 구현하려면 어떤 기술이 필요한지를 설명합니다.
iOS 앱: 기본 바탕
Carrier Pidge는 iPhone 전용 무료 앱입니다. iOS 앱은 보통 Swift(프로그래밍 언어)와 SwiftUI(화면 구성 프레임워크)로 제작합니다. App Store 설명에 따르면 iOS 26.0 이상을 요구하며, 분류는 소셜 네트워킹입니다.
GPS 거리 계산: 두 사람 사이의 거리를 측정하다
이 앱의 핵심 기능은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실제 거리’를 측정하는 것입니다. iOS에서는 Core Location이라는 시스템으로 기기의 GPS 좌표(위도, 경도)를 가져옵니다. 두 좌표 사이의 거리는 보통 Haversine 공식으로 계산합니다. 이 공식은 지구가 둥근 것을 고려하여 구면 위 두 점 사이의 거리를 구하는 수학입니다. 거리가 짧으면 몇 초, 멀면 그만큼 오래 걸리는 구조입니다.
개인정보 측면: 앱은 정확한 주소가 아니라 ’대략적인 영역(roost)’만 사용합니다. 친구가 사용자의 집이나 길, 실시간 위치를 볼 수 없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배달 시간 시뮬레이션: 비둘기 속도로 나눈 시간
배달 시간 계산은 단순합니다. 거리 ÷ 비둘기 속도(110mph)가 비행 시간이 됩니다. 여기에 ±25% 속도 분산을 주어 ’비둘기마다 조금 다르다’는 느낌을 만듭니다. 즉, 메시지를 즉시 보내지 않고 도착 예정 시간까지 서버에서 보관했다가 그 시간에 도착시키는 구조입니다. 일반 메신저가 ’보내자마자 도착’이라면, 이 앱은 ’계산된 시간에 도착’입니다.
실시간 지도 추적: 비둘기가 날아가는 것을 보다
메시지가 날아가는 동안 지도에서 비둘기의 위치와 ETA(도착 예정 시간)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iOS에서 지도를 표시하려면 MapKit(Apple 지도)을 사용하거나 Google Maps SDK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비둘기의 위치는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경로를 따라 시간에 맞춰 점진적으로 이동하도록 계산하여 화면에 그립니다. 핵심은 GPS 데이터가 아니라, 출발 시각과 비행 시간으로 현재 위치를 추정하는 시뮬레이션이라는 점입니다.
메신저 구조: 실시간이 아닌 ‘의도적 지연’
일반적인 메신저(카카오톡, WhatsApp)는 메시지를 보내면 즉시 상대에게 푸시합니다. 이를 위해 WebSocket(지속 연결 통신)이나 FCM(Firebase Cloud Messaging, 푸시 알림) 같은 실시간 기술을 사용합니다. Carrier Pidge는 정반대로 의도적으로 지연시킵니다. 서버가 ’이 메시지는 N시간 뒤에 도착’으로 스케줄을 설정하고, 그 전에는 상대에게 보여주지 않습니다. 실시간이 아니라 ’예약 발송과 타이머’에 가깝습니다.
비둘기 운명 시스템: 0.2%의 불확실성
메시지가 0.2% 확률로 길을 잃고 사라집니다. 기술적으로 어려운 부분은 아닙니다. 난수(random)로 ’이번 비행은 실패’를 뽑으면 해당 메시지를 삭제 처리하는 로직입니다. ’비둘기가 죽었다’거나 ’길을 잃었다’는 연출을 코드 한 줄의 확률로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작지만 이 불확실성이 앱의 재미를 만들어냅니다.
앱 세계관 디자인: flock과 aviary
연락처는 ‘무리(flock)’, 대화 목록은 ’새장(aviary)’이라 부르고, 디자인은 양피지 테마입니다. 기술이라기보다 UX와 브랜딩에 해당하지만, ’비둘기 우편’이라는 컨셉을 앱 전체에 일관되게 적용한 것이 이 앱의 특징입니다. 개발자는 ’읽음 표시도 없고, 즉시 답장 압박도 없다. 비둘기가 내릴 때 메시지는 주목받을 자격을 얻는다’고 말합니다.
수익 모델: 비둘기를 추가로 구매하다
기본적으로 한 번에 한 마리의 비둘기만 날릴 수 있습니다. 메시지가 도착할 때까지 다른 메시지를 보낼 수 없는 것입니다. 추가 비둘기를 구매하면(인앱 결제, 1마리 99센트부터) 여러 마리를 동시에 날릴 수 있습니다. ’의도적 지연’이라는 컨셉을 수익으로 연결한 구조입니다.
’느린 메신저’라는 흐름
Carrier Pidge는 혼자가 아닙니다. 비슷한 시기에 Roost라는 비둘기 메신저도 출시되었고, 느린 펜팔 앱 Slowly, ‘유리병 편지’ 컨셉의 Bottled 같은 앱들도 존재합니다. 수십 년간 ’더 빠르게’라는 방향으로 발전해 온 통신 기술에 대한 반작용으로, ‘의도적으로 느린’ 앱들이 관심을 끄는 흐름입니다.
어떻게 연결되는가
한 줄로 요약하면: GPS로 두 사람 사이의 거리를 측정하고, 그 거리를 비둘기 속도로 나누어 배달 시간을 계산한 뒤, 그 시간까지 메시지를 의도적으로 지연시키는 메신저입니다. 기술 자체(GPS 거리 계산, 지도 시뮬레이션, 예약 발송)는 모두 익숙한 것들입니다. 새로운 것은 ’느림’을 기능으로 만들고, 비둘기라는 세계관으로 그것을 일관되게 포장한 컨셉입니다. ’실용성 없음’을 자처하면서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그 컨셉의 힘입니다.
출처: App Store: carrier pidge · carrierpidge.app · TechSpot · The National · Bangkok Post.
